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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各道의 薦新進上과 그 禮獻의 의미-국가 의례와 백성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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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Shin, Jeanhae
Type
Article
Citation
서울과 역사, no.117, pp.96 - 133
Issued Date
2024-06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국가의례가 왕실과 정부의 주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례가 시행되기까지의 과정에 여러 신하와 백성의 손길까지 닿아있었다는 측면에 주목해보고자 종묘 천신의례를 분석하였다. 천신은 계절에 생산된 음식물을 먹기 전에 조상께 바침으로써 孝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례이다. 사대부 가문뿐만 아니라 왕실에서도 시행되었는데, 조상을 섬긴다는 효의 의미는 왕실이나 일반 가문에서 동일하게 작용하였다. 하지만 왕실의 천신에 쓰이는 계절산물을 전국 각지 백성들의 進上으로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국왕이 각 지역을 온전히 통치하고 있다는 ‘任土作貢’의 성격까지 포괄하였다. 종묘에서 시행되었던 천신의례는 의식절차는 간단했지만, 계절물품을 매달 전국 각지에서 준비하는 과정이 까다롭고 중요한 의례이다. 종묘 천신의례는 진상물품이 왕실에 바쳐진 이후 해당 물품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진상 제도의 상징성을 검토하기에 적절한 대상이다. 본 연구에서는 조선 초엽에 정비되었던 월별 천신물품이 조선후기에 재정리되는 과정을 검토하였다. 대동법 시행 이후 일부의 천신진상은 물종가를 대동미로 수취하고 공인이 물품을 매매하여 정부에 상납하는 형식을 취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지만, 지역별로 천신물목을 배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물종가를 수취하는 방식으로 유교적인 진상제도의 본원적 의미를 유지했다. 진상물품은 왕실에 의례적으로 바쳐진다는 ‘禮獻’의 속성을 지니기 때문에 준비되는 과정뿐만 아니라 봉진되는 모습에 대해서도 차별화된 측면이 있었다. 진상은 의례적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포장을 더하는 ‘封裹’의 예를 갖추었고, 대동법 시행 이후로는 봉과 비용까지 따로 책정되었다. 이는 일반적 진상품뿐만 아니라 천신진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다. 그리고 종묘에 바치는 천신물품은 신선하고 온전한 모습이어야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백성과 공인, 각도 관찰사의 노고가 더해졌다. 종묘 천신은 각 도에서 임토작공의 뜻을 담아 시물을 진상하면 그것을 왕실・조정에서 역대조가 모셔진 종묘에 진설하고 행례함으로써 비로소 효의 모습을 구현하였다. 건국 이후 왕조를 계승해왔던 선대왕들에 대해 국가가 온전히 통치되고 있음을 임토작공과 효의 상징을 담은 천신을 통해 드러냈던 것이다. 이처럼 종묘 천신이라는 하나의 국가의례가 시행되기 전까지의 과정에는 각도의 관찰사와 백성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Publisher
서울역사편찬원
ISSN
2466-1465
DOI
10.22827/seoul.2024..117.003
URI
https://scholar.gist.ac.kr/handle/local/9527
공개 및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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