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敵)과의 동거 -1950년대 강신재 소설의 전쟁 부역자 문제에 주목하여-
- Abstract
- 1950년대 강신재 소설은 ‘이념적 적대’와 ‘물질적 동맹’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분화된다. 이 중 전자에 속하는 소설들은 북한군 점령기를 배경으로 한 삼각 관계의 서사들로, 결혼이라는 성적 계약의 문제에 전쟁 부역의 문제가 중첩되어 있다. 강신재 소설에서 혼외 관계는 친밀성 영역의 균열을 탐사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양립불가능한 체제의 적대를 서사화하는 방식이다. 부역자 심판과 처벌이라는 문맥에서 볼 때, 강신재 소설에 나타난 가부장제에 대한 위반은 국가 체제에 대한 위반과 긴밀하게 연루되어 있다. 따라서 작품들이 발표된 전후의 시점에서 ‘수복 이후’는 문제적인 국면으로 부상한다. 이중적 의미의 적이 사라진 후 주목되는 것은 인물의 행위 능력과 감수 능력에 대한 서사적 판단이다. 1950년대 중반 강신재 소설에서 ‘오쟁이진 남편’의 서사는 가부장-국가가 불가능한 책임을 남성 개인에게 부과하는 과정으로 종결되며, ‘열정/수난’의 플롯은 전후 여성 주체 형성의 곤경과 (불)가능성에 대한 질문과 함께 마무리된다.
- Author(s)
- 차미령
- Issued Date
- 2020-12
- Type
- Article
- URI
- https://scholar.gist.ac.kr/handle/local/8745
- 공개 및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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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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