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이루다를 통해 본 인공지능 윤리의 근본 문제
- Abstract
- 본고에서는 이른바 이루다 사건을 둘러싼 주요 윤리적 쟁점과 그것을 둘러싼 양 진영 간의 의견대립을 소개한다. 이 사건에서 윤리적 문제는 크게 다음 네 가지였다. (i) 20세 여대생이라는 이루다의 캐릭터 설정, (ii) 이루다에 대한 성희롱, (iii) 이루다의 혐오 발언, 그리고 (iv) 이루다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을 둘러싼 논쟁에서 양 진영은 평행선을 달리며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 교착(膠着)의 양상을 보였다. 필자는 그러한 교착의 발생이, 이 논쟁에서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두 가지 근본 난제가 있기 때문임을 논구한다. 하나는 개인의 자유 행사와 그것에 대한 공적 제재 중 어느 쪽이 우선하는가 하는 고전적 근본 물음이다. 다른 하나는 인공지능 개발의 목표와 방향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이다. 후자는 특히 인공지능을 사람같은 것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사람다운 것으로 만들 것인가의 물음으로 조명될 수 있다. 이루다 사건은 이러한 근본 문제를 통해 인공지능윤리 문제의 전형적인 논쟁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따라서 각 진영은 현재 이러한 근본 문제에 봉착해 있으며 이에 제대로 답하고 있지 못함을 인정해야 하며, 그때에야 비로소 이루다 사건을 포함한 인공지능 윤리 문제에 대해 건설적 해결방안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Author(s)
- 김건우
- Issued Date
- 2022-02
- Type
- Article
- DOI
- 10.37123/th.2022.10.39
- URI
- https://scholar.gist.ac.kr/handle/local/8702
- 공개 및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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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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