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시 다시 읽기-죽음 충동과 미지(未知)로서의 추(醜)를 중심으로-
- Alternative Title
- Rereading the poetry of Ki Hyoungdo-with a focus on the death drive and the ugliness as the unknown-
- Abstract
- 이 글은 기형도의 시 텍스트를 시인의 물리적ㆍ실존적 죽음에 주목하여 분석하는 연구사적 경향과 ‘90년대’ 등 시대사적 맥락으로 환원하여 해석하는 연구사적 경향 모두에 비판적 거리를 두고 기형도 시 텍스트를 다시 읽기 위해 쓰였다. 중요한 것은 기형도에게 문학이 구원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1980년대 전두환 군사 정권과 열사의 정치학은 공히 그에게 억압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두 겹의 억압으로 인하여 그는 문학적 수행의 불가능성이라는 난제(aporia)에 직면한다. 그러나 자신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남으로써 그러한 절망을 돌파하고자 한다. 이러한 욕망은 기형도의 텍스트에서 ‘죽음 충동’으로 표상된다. 문제는 자기 자신을 그러한 새로운 주체로 ‘완성’하는 일이 가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완성을 달성하지 못한, 미완성된 자기 자신을 거듭 부정함으로써 미지(未知)에 도달한다. 그러므로 미(美)의 달성이 불가능하더라도, 추(醜)한 자신을 끝없이 부정함으로써 미지(未知)를 산출해내는 것이 기형도의 텍스트에서 제출된 미학적 새로움이다.
- Author(s)
- Choi, Seo Yoon
- Issued Date
- 2022-11
- Type
- Article
- URI
- https://scholar.gist.ac.kr/handle/local/8650
- 공개 및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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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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