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K

정지용의 「향수(鄕愁)」 다시 읽기- 전고(典故)와 문화적 맥락을 중심으로

Metadata Downloads
Alternative Title
Rereading Jeong Ji-yong's "Homesickness(鄕愁)" by Referring to Authentic Precedents(典故) and Cultural Contexts
Abstract
정지용의 「향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시어에 얽혀 있는 동서양의 전고와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본고에서는 “함부로 쏜 활살”, “傳說바다”, “석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 “발을 옮기고” 등 시어의 배후를 탐색하여 의미와 맥락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 해석을 시도했다. 전근대적 농촌을 이상화했다는 기존의 견해와 달리, 「향수」는 식민지의 부정적 현실을 비판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향수」의 실개천은 역사의 수난기를 상징하고, 얼룩빼기 황소는 소외된 식민지인을 표상한다. 기성세대인 아버지는 식민지 현실에 충격을 받아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만 각성에 이르지 못한 채 괴로움을 겪고, 젊은 지식인인 나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깨닫고 이상을 추구하지만 실패하고 좌절하며, 사회적 약자인 누이와 아내는 고달프게 노동하지만 정상적인 생산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 절망적인 현실에서 유일한 희망은 가족의 화합과 연대감이다. 가족의 이야기가 있기에 역사의 명맥이 이어질 것이라는 암시로 작품이 마무리된다.
「향수」는 시인이 유학을 떠나기 전에 창작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시인은 이 작품을 통해 고향에 대한 일관된 관점을 마련하고, 고향과 자신의 관계를 재정립했다. 식민지 조선의 고통을 묘사한 「향수」의 본문이 고향에 대한 시인의 진단이라면, 반복구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는 시인과 고향의 새로운 관계, 조선을 떠나면서 시인이 받아들인 도덕적 책무에 해당한다.
Author(s)
이수정
Issued Date
2023-11
Type
Article
DOI
10.15705/kopoet..76.202311.002
URI
https://scholar.gist.ac.kr/handle/local/8612
Publisher
한국시학회
Citation
한국시학연구, no.76, pp.45 - 76
ISSN
1229-1943
Appears in Collections:
School of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 1. Journal Articles
공개 및 라이선스
  • 공개 구분공개
파일 목록
  • 관련 파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Items in Repository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