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를 넘어 응답하기-황윤 다큐멘터리와 다종적 세계 만들기 (1)
- Author(s)
- 차미령
- Type
- Article
- Citation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v.29, no.3, pp.415 - 439
- Issued Date
- 2025-10
- Abstract
- 이 연구는 <잡식가족의 딜레마>(2015)를 중심으로 황윤 다큐멘터리의 영화적 전략과 생태정치적 함의를 고찰하여, 지구적 생태위기 시대의 다종적 공존의 윤리를 탐구하고자 한다. 살처분과 공장식 축산 현장의 시청각적 이미지, 인간과 비인간의 재생산 과정의 교차 편집, 인간과 비인간이 정동적으로 교감하는 순간을 포착한 촬영 등을 통해, 영화는 인간중심적 살육의 관계망을 탈영토화한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라는 배경 속에서, 영화는 무지에서 앎으로의 전환을 촉구하며, 상품으로서의 ‘고기’와 존재로서의 ‘생명’ 사이의 끊어진 연결고리를 복원한다. 감독 자신의 모성 및 돌봄 경험과 어미 돼지의 양육 과정을 병치함으로써 인간과 비인간이 상호 침투하는 ‘횡단-신체성’을 가시화하는 한편, 실천의 복잡성을 포착하며 사육 방식의 문제를 넘어서는 구조적 쟁점을 제기한다.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종적 경계를 넘나드는 폭력의 사슬 앞에서 기억과 애도를 수행하고, 살아있는 몸들 사이의 ‘응답-능력’을 호소하며 착취에 기반하지 않는 관계적 변화를 모색하는 사례로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 Publisher
-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 ISSN
- 1598-3501
- DOI
- 10.20461/KLTC.2025.10.107.415
- URI
- https://scholar.gist.ac.kr/handle/local/32307
- 공개 및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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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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