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에 나타난 감정이 글 읽기 시 단어재인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선행 연구는 감정이 어휘 처리 및 문장 읽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고해 왔으나, 대부분 어휘 수준에서 감정의 영향을 살펴보았기 때문에 실제 읽기 상황에서 나타나는 감정이 읽기 정보처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였다. 본 연구는 선행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문맥에 나타난 감정이 중립적 목표 단어와 후속 단어에 미치는 영향을 문장 단위의 읽기 환경에서 탐색하였다. 실험 1에서는 자기조절읽기과제(self-paced reading task)를 사용하여 문맥에 나타난 감정(긍정, 부정, 중립)에 따른 목표 영역의 정보처리 시간 차이를 측정하였고, 실험 2에서는 안구운동추적(eye-tracking) 기법을 활용한 문장 읽기 과제를 수행하였다. 두 실험 모두에서 긍정 문맥 내 목표 단어 및 후속 단어 처리 시 억제 효과가 관찰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긍정 감정이 의미 확산을 촉진하여 감정적으로 중립적인 목표 자극의 처리를 억제하고 문장 단위에서의 의미 통합을 방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