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의 시 「말」 연구
- Abstract
- 정지용의 시 「말」은 1927년 시인의 26세 때 작품이다.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의 단시 「Le Cheval」(1923)을 일역한 호리구치 다이가쿠(堀口大學)의 「馬」(1925)에서 영향을 받았다. 「말」은 「Le Cheval」의 구조를 전적으로 차용하면서도 재배치와 확장, 민요풍의 도입 등으로 독창적인 외형을 획득했다. 말은 역사적 비극으로부터 무지하고 무고한 존재이며 주어진 운명에 순응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운명의 부당성을 인지하고 잃어버린 정체성의 회복을 염원한다. 말의 정체는 국권 상실 이후 식민지의 근대적 교육을 받고 성장한 청년 세대다. 「말」은 이들의 자아상과 감수성을 낭만적으로 그려냈으며, 식민 질서에 대한 순응과 저항의 경계에 있는 작품이다. 「말」은 문제적 상황을 제시하는 것으로 완결된 작품이지만, 시인이 문제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말 1」과 「말 2」를 이어서 창작함으로써 연작이 된다.
- Author(s)
- 이수정
- Issued Date
- 2017-11
- Type
- Article
- URI
- https://scholar.gist.ac.kr/handle/local/13516
- 공개 및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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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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