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노보체르카스크(Новочеркасск) 노동자 봉기의 발생과 심화 원인에 대한 재고
- Abstract
- 본고는 1962년 소련의 흑해 연안 로스토프 주 노보체르카스크 시에서 벌어진 도시 노동자 파업과 봉기의 발생 및 심화 원인을 재고해보고자 하는 작업이다. 1962년 6월 1-2일 이틀 동안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에서는 드물었던 대규모의 노동자 파업과 도시 봉기가 발생했고, 국내 사회적 갈등에 정규군 투입을 통한 진압이 진행되었다. 이 사건의 직접적 발생 원인은 임금이 정체된 상태에서 육가공품 등 농산품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생활수준이 낮아진다는 불만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더 근본적인 문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바로 1950년대 말 60년대 초 소련의 농업 생산 문제이다. 기존 연구들은 사회주의 농업의 근본적 문제, 더 나아가서 사회주의 경제의 근본적 결함으로 이 문제를 파악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시기 위기를 촉발시킨 구조적 원인은 흐루쇼프 시대 진행된 여러 농업 정책 개혁과 그 추진 과정에서 일어난 모순에 있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사건 발생의 원인과 함께 중요한 것이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고 결국 유혈진압으로 종결되게 한 당국의 결정과 대응 문제이다. 6월 1일 파업이 시작된 직후 상황을 보면 주 당국이나 중앙 당국이 처음부터 강력한 무력 진압을 시도할 수준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군 투입까지 감행해서 시위를 진압하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소련 전시기에 걸쳐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는 1956년 헝가리 및 폴란드 사태 이후 소련 중앙 지도부의 사회적 소요에 대한 인식과 대응의 변화와 관련이 있고,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반 소련의 국제 안보적 상황과 국내 경제 상황의 변화와 맞물려서 취해진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 Author(s)
- 김동혁
- Issued Date
- 2021-06
- Type
- Article
- DOI
- 10.17857/hw.2021.5.59.35
- URI
- https://scholar.gist.ac.kr/handle/local/11467
- 공개 및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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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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