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戰後) 반공주의와 시적 자유의 간극 - 박인환의 경우
- Alternative Title
- In pursuit of poetic freedom against Post-war anti-communism : with a focus on Park Inhwan’s poetry
- Abstract
- 이 글은, 박인환의 시에 나타난 ‘센티멘털리즘(sentimentalism)’이 시인의 자유에 대한 미학적 태도가 반공주의에 ‘비동일적인 것’임을 표지함을, 텍스트 분석으로써 규명한 것이다. 센티멘털리즘은 자신의 마음에 의거하여 자유를 실천하고자 한 시인의 지향과 관계가 깊다. 해방기 박인환에게 현대적인 것은 공동체의 관습에 동화되지 않는 개별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1949년 전향을 경험하며, 그는 (문학적) 감수성을 기반으로 한 시적 자유의 불/가능성을 인식한다.
한국전쟁 후, 남한에서 반공주의가 한층 더 강화됨에 따라 박인환의 시 텍스트에서는 미학적 자유의 불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나타난다. ‘센티멘털’은 박인환의 50년대 시에서 화자가 지금, 여기의 현실을 부정하고 ‘간극’을 (무)의식적으로 감지할 때 발화된다. 주지하듯이, 한국 전쟁으로 인한 비극을 ‘민족’과 ‘자유’의 이름으로 승화(정화)시키는 서사에는 미래에 대한 반공주의적 상상력이 개입되어 있다. 센티멘털리즘은 전쟁 이후 상처 입은 개인이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애도와 반공주의 정권 주도로 구축된 ‘민족의 슬픔’ · ‘자유의 수호’라는 공적 내러티브 사이에는 ‘간극’이 있음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박인환의 시 세계에 재현된 센티멘털리즘은 냉전 체제의 내부에서는, 개인이 억압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미래를 기획·상상하는 일이 (불)가능함을 드러냄으로써, 전후(戰後) 남한 사회에 공고화된 반공주의에 대한 미학적 비판을 수행한다. 박인환 시 텍스트의 문학사적 의의가 다시 규명되어야 할 필요성을 탐구했다는 점에 이 글의 의의가 있다.
- Author(s)
- 최서윤
- Issued Date
- 2023-06
- Type
- Article
- URI
- https://scholar.gist.ac.kr/handle/local/10179
- 공개 및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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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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