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기 중국에서의 과학 담론 : 진독수와 양계초를 중심으로
- Alternative Title
- Debate on the meaning of Science in early modern China : In case of Chen Duxiu and Liang Qichao
- Abstract
- 본 논문은 근대기 중국에서의 과학 담론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스케치한다. 19세기 중엽부터 중국은 서양의 과학 기술을 수입하기 위해 온 힘을 쏟는다. 서양의 과학기술을 수입하던 초기에, 중국인들은 과학기술의 긍정적인 측면에만 관심을 가짐으로써, 거의 종교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과학기술에 대한 일방적인 존경과 찬양을 보낸다. 군사무기와 경제력으로 무장한 서양의 제국주의 열강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그 무기와 경제력의 배경이 되는 과학기술을 수입해야 하고, 그 과학기술의 수입이 곧 중국의 근대화와 부강화의 길이라는 확신이 온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 과학 수입 초기 중국인을 지배하던 과학기술 신앙을 대표하는 사상가로 우리는 엄복을 기억할 수 있다. 엄복에 의해 시작된 서양 과학에 대한 일방적인 찬양의 태도는 20세기초 신문화운동기에 낡은 중국을 전면 개조하고 전면적으로 서양의 문화와 과학기술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진덕수나 호적에 의해 계승되고, 확대되어 간다. 그러나 다른 한편, 과학만능에 대한 신앙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과학기술의 도입을 시작하던 19세기 중엽부터 과학기술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평가하던 보수적인 인사들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반대는 과학기술을 앞세우고 밀려오는 서양의 정신문화가 결국은 중국의 전통적인 도덕주의와 사회질서, 정치질서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정치적 보수주의에서 비롯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1920년에 들어서면서, 진독수 등의 과학만능주의에 대항하는 과학만능 비판론은 단순한 전통주의나 정치적 보수주의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고만은 말할 수 없다. 양계초로 대표되는 과학비판론자들은 기본적으로 근대과학의 강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과도한 과학 발전 혹은 무비판적인 과학 발전이 오히려 초래할 수 있는 사회적 위험의 증가, 국가 간의 갈등의 증가, 그리고 전쟁의 확대라는 세계사적 현실에 착안한다. 그 결과 그들 비판적 과학론자들은 과학이 제공하는 유토피아적 희망이 지닌 허구성에 주목하고, 과도한 과학 신앙, 맹목적인 과학기술 발전론을 비판하기 시작한다. 그런 과학만능론과 과학비판론은 그 어느 쪽이든 상대방의 극단적인 면만을 바라보는 극단론으로서 한계를 가지지만, 20세기의 20년대와 40년대에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과학과 철학의 가치와 한계를 둘러싼 대논쟁, 그리고 중국적 사유와 서양적 사유의 차이를 규명하고자 하는 문화논쟁, 민족성 논쟁, 역사발전 논쟁이라는 근대 중국을 형성하는 중요한 사상적 논쟁을 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논문은 그런 후대의 사상 논전을 이해하기 위한 머리말, 실마리로서, 근대 중국을 장식하는 대논전의 서론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 Author(s)
- 이용주
- Issued Date
- 2012-08
- Type
- Article
- DOI
- 10.18216/yuhak.2012.26..011
- URI
- https://scholar.gist.ac.kr/handle/local/15860
- 공개 및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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