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국교화’에 관한 의문 - ‘獨尊’과 ‘國敎’ 개념을 실마리로 삼아서 -
- Abstract
- 이 논문은 유교 국교화론의 무의식적 전제를 밝히려는 시도이다. 연구자들은 별 의심없이 ‘국교’ 개념을 유교의 성격을 이해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그러나 유교가 국가의 ‘공식종교’였다는 말과 ‘국교’였다는 말은 비슷한 것 같지만 커다란 차이가 있다. ‘국교’ 개념은 무엇보다 종교의 ‘근대성’을 전제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교에 대해 논하는 사람들은 그 개념이 함축하고 있는 ‘근대성’이라는 전제를 고려하지 않았다. 유교가 ‘국교’였음이 당연하다고 보는 사람들은, ‘국교화’된 유교는 서양에서 기독교가 수행했던 것과 유사한 위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기독교가 지배한 서양의 중세가 암흑시대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유교가 지배하는 중국의 중세는 암흑시대라는 평가를 내리는 경향조차 보인다. 나는 지금까지 유교 국교화론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다가 문득, 전통 중국에서 ‘국교’란 무엇이었을까, 국교인 유교가 어떤 정도로 인민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나아가 유교를 ‘국교’라고 부르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해 소박한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런 의문을 해소하고 그것을 종교성 문제와 연관하여 검토하는 일은 대단히 큰 작업일 수 있다는 자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논의에서는 ‘유교 국교화’에 대한 몇몇 주요한 논의를 검토하고, 그런 논의가 제기된 배경과 의도를 생각해보는 것에 관심을 한정하는데 만족할 것이다.
- Author(s)
- 이용주
- Issued Date
- 2012-12
- Type
- Article
- DOI
- 10.17088/tksyms.2012..31.011
- URI
- https://scholar.gist.ac.kr/handle/local/15730
- 공개 및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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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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